전동공구.. 구입기..      ibach ( HOMEPAGE ) 04-03 00:16 | HIT : 232


오랫동안 꿈꿔왔던.. 전동공구를 오늘.. 

-_- 무려.. 어마어마하게 한꺼번에 사버렸다.. 


그 옛날.. 아버지가.. 청계천에서 110v 스킬 드릴을 10만원도 넘게 샀던.. 

-_- 그땐 정말 비쌌으니깐.. (지금에 저 드릴은 최고 낮은 등급이다)


그리고.. 쟈키라고 부르는 부속을 잃어버려 한참을 찾았었고.. 

또.. 그 드릴을 -_-; 신기한것만 보면 사죽을 못쓰는 내가 쓸까봐.. 

고이고이 숨겨놓으셨던 기억이 난다.. 


-_-; 세월이 흘러.. 반대로 내가 아버지 다칠까봐.. 

이것저것 설명을 해드리고 그랬지만.. 


그때만큼 신이 나진 않는것 같아.. (내 스스로가..)

세월에.. 조금 서운하다.. 


...


암튼.. 

오늘 구입한.. 전동공구는.. 


보쉬 미니 리튬 전동 드라이버

블랙앤데커 레이져 직소 +_+ 레이져가 나간다~

블랜앤데커 조각기 +_+ 

보쉬 13RB 일반 전기드릴.. 

보안경.. 


좀 무리를 하긴 했지만.. 

공구 없이.. 모든것을 힘으로.. 시간으로.. 

애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어린 내 눈에는.. 안쓰러웠었고.. 


(그땐 그에 맞는 공구의 존재 조차 몰랐었지만 ^^) 

이제 돈으로 공구를 살수 있는 시간이 왔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공구를 이용할 수 있는 직업인이 되었음에도.. 

서러운것은.. 

키작은 아이의 눈에 비쳤던.. 

마당에.. 정원에.. 집에 애정을 쏟으시던..

아버지의 힘쓰시던 모습이 이젠 사라져버렸다는것이다.. 


너무 늦어버린 지금에서야.. 구입한 공구들이..

한낮 아들의 취미생활처럼 비쳐질지는 몰라도.. 

숙원사업인양.. 

내가 무엇때문에 좋은 공구에 집착하는지 변명해본다..


내일 당장 필요한 공구들은 아니지만.. 

또 오랜세월 손때묻은 공구가 아닌.. 정감없는 기계들일뿐이지만..

지금에.. 아버지를 위한 공구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지난날.. 내게 보여준.. 

땀과 집에 대한 애정을 향한 오마주 정도로 보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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