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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이사

변*싸이*후냐언냐 2011. 4. 22. 21:04

몇 년간의 기록들을 옮기는 작업이 있었지.

홈페이지를 시작한 이유는, 유행처럼 번졌다가, 사그라드는 국내포탈들의 폐업으로 

몇 번을 옮겨다녔고, 

냄비근성의 우리네 인생사, 동호회들은, 

유행되는 곳만 밀물처럼 들었다, 썰물처럼 나가게 되어

마치 유령의 집처럼 글만 덩그러니 남겨지는게 싫어서, 

도메인에 호스팅에, 또 친구에게 부탁하여 홈페이지를 만들어 

오래도록 기록을 보관하고 싶었음이다.


하지만, 이런 과도기도 지나, 또 경쟁도 심화되고, 대규모의 몇 안되는 회사들이 시장을 개편, 양분되었고, 용량도 무제한에, 나같은 HTML 맹에겐 포털사이트의 검증된 게시판과 용량과 보관의 신뢰감은 꽤 도움이 된다. 


(요새같이 데이터량이 넘쳐나면, 도대체 이것들은 어디로 저장되고 신뢰성있게 보관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도메인과 호스팅비용(저렴하지만)도 마치 재화의 효용을 이루지 못하는것처럼 보이고, 나도 모르는새에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 -_- 몇년치를 결재했던 내가 ㅄ 인증하는 꼴이랄까.


앞서 이야기한처럼 나조차도 자주 들리지 못했던, 내 홈에는 거미줄이 쳐지기 시작했고, 

마치 죽어있는듯하더니, 호스팅이 만료되었다고 알려와서, 야밤도주한것같은 

부도난 주택에 빨간딱지처럼, 주인인 나조차 방문하니 좋지않은 뒷맛에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썩 편안하지 않지만, 

장기임대주택에 들어온듯한, 장기적인 정신적 안도감이 들기도 하니, 

표현의 강도가 늙은이 같은 생각도 들지만 적절타.


어차피 포워딩으로 이곳으로 강제 오게되겠지만, 

마치 내가 01x 번호를 놓치못하는 마음과 같이, 

혹시 나를 기억했던 사람이 불현듯 전화할것 같은,


바쁜 일상속에서 이미 지나쳐서 잊혀졌지만, 신경쓸 여력이 없겠지만,

나에게 닿을수 있는 또하나의 이 길을 놓아

나는 아직 당신을 잊지않았고, 

당신의 쑥쓰러움과 머슥함을 이겨내어, 

이곳에 자취를 남긴다면, 


그것으로, 내 소심한 기다림은 보람된것이라 하겠다.

이제 좀더 잊혀져, 

내게는 편안한 글을, 관음증같이 보여주는 글을 쓰지 않아도됨에 편안하고, 

마치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극단적으로 남에게 알려줘야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한층더 관음증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의 뒤안길에 숨을 수 있을것 같아 편안하다.


- 다시금 DAUM 에 둥지를 틀다보니.. 

  99년 봄 전산실에 앉아, 첫 e메일을 만들어주던 동기여동생 생각이 떠오르네.. -


PS : 말문이, 무려 일년만에 터진건가.. ^^